BTS가 소속사 하이브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무슨 관계이고 왜 이러한 갈등이 벌어졌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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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어도어의 관계
어도어는 BTS 소속사 하이브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레이블 회사입니다.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의 민희진은 2019년 하이브의 CBO로 이적해, 용산 신사옥 전체 인테리어를 총괄 기획하고 걸그룹 론칭을 담당해 왔습니다. 2021년 하반기 민희진은 하이브 CBO 사임과 동시에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뉴진스를 K팝 대표 걸그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희진(18%) 등 어도어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민희진에게 사임 요구한 하이브
2024년 4월 22일 하이브는 어도어 측에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유는 민희진 등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투자자를 유치하고,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입증할 진술을 확보했으며, 민희진에 대한 법적 조치 또한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입니다.
아일릿의 카피 의혹 제기에 따른 해임?
민희진은 당장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4년 3월 데뷔한 아일릿은 데뷔 전부터 ‘뉴진스의 동생 그룹’으로 언론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일릿은 어도어가 아닌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 소속 그룹이며,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습니다. 민희진은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등 모든 분야에서 뉴진스를 베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지만, 민희진은 뉴진스의 카피를 허락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이는 곧 민희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들여 만든 뉴진스를 ‘BTS의 아버지’ 방시혁이 아무런 양해 없이 그대로 베꼈다는 충격적인 주장입니다.
실제 두 그룹의 유사성을 보면, 데뷔 첫 공식 일정이 패션행사였습니다. 뉴진스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샤넬 행사장에서, 아일릿은 파리 패션위크에 방문하며 데뷔를 알렸습니다.
10대 소녀들의 키치 한 감성, Y2K 패션, 특정 안무 등 K팝 팬들 사이에서도 두 그룹은 비슷한 콘셉트를 가졌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민희진 vs 방시혁 갈등 향방은?
K팝 대표 두 그룹, BTS와 뉴진스의 각각 아버지, 어머니를 자처하는 두 사람의 갈등은 만만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해임안 기사가 나온 4월 22일, 하이브 주가가 7.81%p 하락했습니다. 하이브는 주주총회를 열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겠다고 하지만,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결정적 키를 쥔 어도어 경영진은 민희진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태는 장기전이 될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묵혀왔던 지난 갈등까지 공개되는 지저분한 싸움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당장 뉴진스가 5월 컴백을 코앞에 둔 만큼 아티스트의 상처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한 뉴진스 데뷔 직전, 민희진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 나눈 이야기에게 이번 사건의 복선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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